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 신호가 1일(현지시간) 포착됐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해군의 수중 탐색 특수선박 ‘라플라스’가 지중해 사고 해역을 조사하던 중 비행기록을 담은 블랙박스 신호를 찾았다고 밝혔다. BEA는 신호가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 우선 수색 지역을 설정해 조사중이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약 2500m~3000m 수준으로 블랙박스 탐지가 가능한 범위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블랙박스 회수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블랙박스는 추락 이후 약 30일동안 신호가 지속된다. 이 때문에 프랑스와 이집트는 블랙박스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 왔다.

이집트, 프랑스 등 12개국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 MS804기는이집트 영해에 진입한 지 30분만인 19일 오전 2시 45분에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러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사고기 블랙박스를 확인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고기 동체 일부와 시신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에서 290㎞ 북쪽으로 떨어진 지중해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잔해와 시신이 심해에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