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신흥시장 확산 추세…서구 전파는 시간문제"

모바일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도 큰 재정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바일 광고 관련업체인 '페이지페어(PageFair)'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꼴, 전 세계적으로는 4억2천만 명가량이 인터넷 광고를 차단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광고 차단은 인터넷 이용에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36%가 광고 차단 SW를 깔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인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용비율이 3명중 2명꼴에 달했다.

미국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2.2%인 430만 명이 광고를 차단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 숫자가 1억5천900만 명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페이지페어' CEO인 션 블랭크필드는 "모바일 광고를 차단하는 SW가 서구 선진국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 차단이 아직은 신흥시장에 한정된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광고업계로 보면 수십만 달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 업체는 추산했다.

광고 차단 SW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눈에 거슬리는 광고를 거쳐야 하는 수고 없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반대자들, 특히 광고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광고 차단은 사실상 광고업체들이 값을 지불한 온라인 콘텐츠를 보면서 암묵적으로 동의한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이동통신업체 '스리UK'는 다음달 휴대전화 이용시 광고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점검할 예정이며, 카리브해 지역의 이통통신업체인 '디지셀'은 이미 비슷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