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착한 경영]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작은 나눔 모아 큰 사랑 만들어요"
주요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기업들은 자체적 인프라와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형은 크게 △교육사업 △주력 제품 활용 봉사 △임직원 봉사 등으로 나뉜다.
[착한 기업 착한 경영]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작은 나눔 모아 큰 사랑 만들어요"
○취약계층 교육

기업들이 가장 열심히 벌이는 사회공헌활동 분야는 교육과 관련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1회성 도움과 차별화된다.

삼성그룹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5년째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학습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4년간 중학생 4만2420명이 혜택을 누렸다.

국민은행은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KB스타비(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습멘토링에서 장학금 지원, 공부방 설립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학습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구로동에 400번째 ‘꿈틔움 공부방’을 만드는 등 결실을 거두고 있다.

○기업의 장기가 사회공헌활동으로

주력 업종을 사회공헌활동과 연결시키는 기업도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면서 해당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이미지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프트카 캠페인’이다. 저소득층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용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해까지 216대를 지원했다. 기프트카 캠페인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초록여행’ 사업도 차량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이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가족이 가족여행을 갈 수 있도록 차량과 전문기사, 여행경비 등을 지원한다.

LG그룹은 저소득 가정 어린이에게 성장호르몬제를 공급하고 있다.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이다. “저소득 가정의 저신장 아이들이 키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1995년 시작해 1100여명에게 80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공급했다.

○임직원으로 확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비교적 오래된 형태지만 기업과 사회에서 호응이 높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정서적으로 충만해지고 시민들은 해당 기업 임직원을 직접 대면하며 친숙함을 느낄 수 있어서다.

SK그룹은 임직원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이 가장 활발한 대표적 기업이다. SK 임직원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6월 단체로 헌혈했다. 헌혈에 따라 1인당 10만원씩 지급된 온누리상품권도 유관단체에 기부했다. SK에는 임직원이 재능 기부를 하는 ‘프로보노’ 활동도 활성화돼 있다. 법률, 회계. 마케팅 등에 전문지식을 갖춘 SK 직원들이 소상공인 등을 돕는다.

현대로템은 50개 사내 봉사단을 조직해 27개 복지시설 및 53가구의 소외이웃과 결연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임직원 급여 기부를 통해 기금을 조성하는 ‘3사랑회 직장인 나눔 캠페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