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캠핑카 쿼터제'가 종료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캠핑카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랜드 스타렉스에 이어 쏠라티 캠핑카까지 제품군을 확대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

현대차, '규제 풀렸다'…캠핑카 시장 적극 공략

24일 현대차가 고급 미니밴 쏠라티를 개조한 캠핑카를 내놨다. 지난 2013년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5,000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캠핑카 시장이 연간 1,000대 규모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며 특장차 업체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중소기업청 중재 아래 현대차는 3년간 연평균 150대를 제한적으로 판매한다는 데 합의하며 일명 '캠핑카 쿼터제'를 받아들였다. 쿼터제는 3년의 시행기간을 거쳐 2015년 종료, 올해부터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다.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지난 3년 동안 계약을 시작하자마자 완판을 거듭했다. 올해 4월까지 모두 27대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쏠라티 캠핑카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가격이 비싼 고급 버전이다. 주문 제작 방식이어서 사전 예측이 어렵지만 법인과 렌터카 등의 수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위탁 생산하는 성우특장차가 제작을 맡으며, 해외 수출 판로도 넓혀 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가장 큰 매력은 애프터서비스(AS)다. 애프터마켓에서 캠핑카를 개조 및 판매하는 특장차 업체들도 보증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속성이나 질적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서다. 회사도 이를 강점으로 삼고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 자동변속기의 부재다. 쏠라티가 현재 6단 수동으로만 생산돼 캠핑카도 수동만 판매한다. 올 하반기 자동변속기가 도입되면 캠핑카 버전에도 순차 도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캠핑카는 수동변속기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스타렉스나 포터 같은 1t 상용차뿐 아니라 카운티나 레스타 등 소형 버스도 이미 캠핑카 개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다만 높은 가격이 관건이다. 중고차를 구입해 개조하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보다 법인 거래에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