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보험 연도대상] 고정희 주안지점 상무대우 FC, CEO 고객들과 속 터놓고 얘기하죠
“저금리가 악재만은 아닙니다. 기회가 될 수도 있죠. 기회를 잡으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고정희 미래에셋생명 주안지점 상무대우 보험설계사(FC·사진)는 ‘보험왕’의 비결을 묻자 주저없이 이렇게 답했다. 고 상무는 미래에셋생명이 우수한 영업 실적을 거둔 FC들을 수상하는 ‘2016 미래에셋생명 고객행복대상’에서 슈퍼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로 5연패 달성이다. 2005년 입사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고 상무의 매출(수입보험료)은 총 68억원에 달했다. 1년이 넘도록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고객도 전체의 99%다.

고 상무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매출과 높은 계약 유지율의 비결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인맥이나 경조사 챙기기가 아니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공부하는 태도였다. 고 상무는 매일 영업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바쁜데도 대학원에 진학해 빠짐없이 수업과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올 2월에는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도 발표했다.

고 상무의 고객은 95% 이상이 법인이다. 이 때문에 고 상무는 단순히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내에서는 이미 법인 컨설팅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다른 지점에서 도움을 요청해오면 언제든지 찾아가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고 상무는 “보험계약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법인 계약 전문가로 성장한 것이 5연패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계약 건당 금액이 큰 만큼 법인영업 시장은 금융권 최대 격전지다. 고 상무는 법인 경영자들에게 “큰 틀에서 미래를 바라보고 함께 ‘100년 기업’을 세워보자”고 제안한다. 그는 “‘100년 기업’은 거창한 게 아니라 3대가 국숫집을 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100년 기업”이라며 “오래 갈 수 있는 기업의 토대를 잡아주고, 건실한 성장을 돕는 것이 자산관리의 기능이자 FC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고 상무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 운영, 인사·노무, 세무, 리스크 관리 등 기업 경영 전반에 컨설팅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 상무는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어느 정도 경영 기반이 다져진 후에는 가업승계, 상속세·증여세·법인세 절감, 법인 전환, 기업공개 등에 관한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포괄적인 컨설팅을 위해서는 배움이 필수적이었다. 고 상무가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뒤에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2~3시에 일어나 수원대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다양한 지식을 요구하는 법인영업 담당 FC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고 상무가 관리하고 상담해주는 경영인은 300여명이다. 고객의 속사정을 알아야 양질의 컨설팅이 가능해진다. FC는 경영인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신뢰를 쌓기 위해 항상 고객 입장에서 모든 걸 생각한다.

고 상무는 “최근에는 저금리 시대에 고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며 “예·적금 상품만으로는 더 이상 저금리를 이겨내기 어려우니 보험인들이 나서서 올바른 투자문화를 선도하고 종합자산관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