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차량 공유 서비스업계에 뛰어든 지 3개월 만에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GM은 지난 2월 인근 대학도시 앤아버에서 GM 차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차량 공유 사업을 '메이븐'(Maven)이란 이름으로 시작했고, 이어 3월 시카고로 시장을 넓혔다.

19일(현지시간) ABC방송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GM은 다음달 말부터 메이븐 서비스를 워싱턴DC와 보스턴 등으로 확대하고, 시카고를 포함한 대도시에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GM 메이븐은 현재 앤아버에 20개, 시카고에 15개 기지를 두고 쉐보레 전기차 볼트와 스파크, 세단 말리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 등을 보험과 연료비 포함 시간당 6∼12달러, 하루 42∼84달러에 대여한다. 이 서비스는 GM이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GM은 이에 더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자동차를 가져다주는 '메이븐 시티'(Maven City) 서비스와, 특정 주거용 빌딩에 메이븐 차량을 상시 대기 시켜두고 거주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메이븐 플러스 온 디맨드'(Maven+on-demand) 서비스에 착수한다. 메이븐 플러스 온 디맨드 서비스는 시카고 도심의 82층짜리 유명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아쿠아'와 워싱턴DC 칼로라마 지구의 고급 아파트 '헵번'에서 먼저 시작된다.

지난 2008년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이 독일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카투고'(Car2Go)를 선보인 후 폴크스바겐(퀵카), BMW(드라이브 나우), 포드(고 드라이브) 등 유명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유사 사업체 문을 열었다. GM은 비교적 뒤늦은 지난 1월, 미국 제 2위 유사 콜택시업체 리프트(Lyft)에 5억 달러(6천억 원)를 투자해 메이븐을 설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나왔다.

GM 측은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크다"고 전했다. 이어 "대도시권 거주자들이 주차 문제 등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첨단업체들이 이 수요에 맞춘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자동차 수요가 잠식될 수 있다"며 "메이븐을 새로운 사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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