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익 급감과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공급과잉과 무역 둔화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의 폭락 때문이다.

12일 주요 선사들의 발표에 따르면 대체로 올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거나 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형 국영 해운사 코스코(중국원양)는 1분기에 1440만 달러(약 168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0만 달러의 이익을 낸 바 있다.

선복량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도 해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AP 묄러-머스크의 1분기 순이익은 2억11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15억4000만 달러에서 86% 급감했다.

머스크는 컨테이너 운임이 1분기에 26% 떨어진 것을 실적 부진의 사유로 꼽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 중간치에 따르면 머스크의 2분기 순이익은 2억2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의 넵튠오리엔트라인(NOL)은 1분기에 1억51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에 108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 적자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1분기 매출은 28% 감소한 11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NOL도 컨테이너 수요 부진과 운임 하락 때문에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포함한 다른 주요 해운사의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일본 3대 해운사 가운데 K라인(가와사키 기센)의 신용등급을 Ba2에서 Ba3로 강등하고 MOL은 등급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지난 3월 끝난 2015회계연도에 각각 515억엔과 15억엔의 손실을 냈다.

구조조정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부터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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