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아웃도어 업계가 냉감 소재 셔츠를 속속 출시하며 일찌감치 '여름 장사'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자체 개발한 냉감 소재 '콜드엣지'(Cold Edge)를 적용한 '알마 티셔츠'를 선보였다.

콜드엣지는 땀을 흘리면 원단에 붙어있는 기능성 폴리머(Polymer·화합물의 일종)가 부풀어 올라 땀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소재다.

밀레는 지난해 봄·여름(S/S) 시즌부터 콜드엣지 소재 제품을 선보였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는 냉감 폴리머의 밀도를 25%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흡습·속건 기능이 좋은 '이엑스 쿨 앤 드라이 소재'를 사용한 '캐치 드라이 하프 짚 티셔츠'를 출시했다.

활동성과 기능성을 강조해 일상생활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착용해도 좋다고 레드페이스는 설명했다.

레드페이스는 같은 소재에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넣은 'UV 컴포트 하프 짚 티셔츠'와 'UV 스킨 짚 티셔츠'도 함께 출시했다.

아이더는 땀과 반응해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아이스티 메탈' 소재를 신상품인 '슈마크 라운드 티' 등에 적용했다.

아이스티 메탈은 아이더의 후가공 냉감 기법을 적용한 기능성 소재로 수십 개의 티타늄 도트가 붙어있어 피부와 접촉할 때마다 시원한 느낌을 준다.

K2는 열을 흡수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상변환 물질'(Phase Change Material)을 넣은 '쿨360 플래시' 티셔츠를 내놨다.

상변환 물질은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발산하는 특성이 있어 우주처럼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는 곳에서 체온 보호를 위해 사용한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는 항균·항취 기능이 있는 데오드란트 테이프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봄·가을이 짧아져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데다 여름이 아웃도어 비수기인 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이 냉감 소재를 앞세워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화 밀레 기획본부 상무는 "땀 흡수와 건조에 초점을 둔 전통적인 기능성 소재는 물론 체열 변화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냉감 효과를 내는 다양한 소재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