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브라질과 페루가 자동차 분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부 대표단은 전날 자동차 수입 관세 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아르만두 몬테이루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장관은 "페루에 대한 연간 브라질산 자동차 수출량이 현재의 4천 대에서 수년 안에 3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페루 자동차 시장을 놓고 한국·멕시코와 브라질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멕시코의 페루 시장점유율은 15∼20% 정도다. 브라질은 페루 외에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태평양동맹(PA)의 다른 회원국과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우루과이와 '자동차 FTA'를 체결했으며 협정은 올해 1월 1일부터 발효됐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에 자동차 분야에서 FTA 협정이 체결된 것은 처음이었다. 협정 체결로 완성차 수출입 관세가 면제되려면 현지 부품 조달 의무비율을 충족시켜야 한다. 의무비율은 브라질산 55%, 우루과이산 50%이다. 브라질은 파라과이에도 '자동차 FTA'를 제의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8∼9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Anfavea)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량은 243만대로 집계돼 2014년의 315만대보다 22.8% 줄었다. 판매량은 2014년 350만대에서 지난해는 257만대로 26.6% 감소했다. 올해는 생산량이 0.5%, 판매량은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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