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시장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품 중 중국산 제품이 전체 위해상품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집행위원회는 작년 한 해 동안 유럽 시장에서 장난감, 섬유 제품 등 비식품 상품 2072개 품목을 위해상품으로 적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EU의 상품 안전성 평가 도구인 ‘신속경보시스템(RAPEX)’에 따르면 전체 위해상품의 62%가 홍콩을 포함한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도 중국산 제품이 유럽 시장 내 위해상품의 64%를 차지한 바 있다.

위해상품 적발 건수는 2014년 2435개에 달한 것에 비하면 지난해에 소폭 감소했다.

베라 주로바 EU 소비자문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위해상품을 막기 위해 오는 6월 중국 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바 위원은 중국산 제품은 원산지 추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로바 위원은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상품의 안정성 확보가 더 어렵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는 안정성평가 시스템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U는 지난 2003년부터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경보 체제를 갖추고 역내에서 유통되는 상품을 감시하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위해상품 중 장난감과 섬유 제품이 각각 27%와 17%를 차지했으며 자동차(10%), 전자제품(9%) 등이 그 뒤를 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