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포화지방을 많이 먹는 남성은 전립선암이 발생했을 때 공격성이 강한 암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의 엠마 앨로트 박사 연구팀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1천854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을 조사하고 전립선암의 공격성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전립선암의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앨로트 박사는 밝혔다.

전립선암의 공격성은 혈액검사에 의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암의 임상단계,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를 토대로 평가됐다.

전립선암은 크게 진행이 아주 느려 당장 치료가 필요 없는 순한 형태와 진행속도가 빠르고 공격성이 강해 신속히 치료해야 하는 형태로 나뉜다.

공격적인 전립선암이란 암세포가 전립선의 경계선을 넘어 전이되기 시작했거나 종양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가장 높은 8~10점의 경우 종양 조직이 정상조직과 모양이 크게 다르고 전이 위험이 매우 높다.

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사람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았고 이 때문에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포화지방과 전립선암 공격성 사이의 연관성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타틴이 포화지방 과다섭취와 관련된 전립선암의 공격성을 다소 누그러뜨리지만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앨로트 박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전립선암의 공격성이 약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