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터키에서 중국과 유럽을 제치고 전동차 300량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로템은 터키 이스탄불시와 3억1천600만 달러(한화 3천589억원) 규모의 전동차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이스탄불 카바타쉬와 메지데쿄이, 마흐뭇베이의 23km, 18개 역사 구간을 오가는 신규 노선에 투입될 무인전동차다.

현대로템은 2017년 상반기부터 터키 현지 생산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착수해 오는 2021년까지 300량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최근 터키에서 발주된 전동차 사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로템을 비롯해 중국, 유럽의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품질 경쟁력과 현지 생산시설 보유 및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실적 등을 인정받아 중국과 유럽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이스탄불 전동차 사업은 현대로템이 터키에서 따낸 14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2008년 수주한 마르마라이 전동차 440량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로 향후 터키에서 이뤄질 입찰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터키 시장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월 5천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870억) 등 4월까지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