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인 보령화력본부. 중부발전 제공
충남 보령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인 보령화력본부. 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사장 정창길·사진)은 신기후체제(Post 2020)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농·어업 분야 경쟁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 공기업이 뛴다] 발전 부산물 활용, 에너지 신산업 육성…농어업 분야 경쟁력 높이는 중부발전
특히 발전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발전 부산물은 화력발전소 발전(發電) 과정에서 나오는 온배수, 석탄회, 이산화탄소 등을 말한다. 작년 3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관한 시행령 개정으로 온배수열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인정돼 그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부발전은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부산물을 농업 수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업 분야 활용을 위해서는 2017년까지 82억원을 들여 범부처 국책협력연구과제(가칭 에코팜)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인 보령화력본부가 배출하는 매년 약 46억t의 온배수 열에너지를 온실 난방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고 발전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주입해 작물의 광합성을 촉진하는 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석탄재를 농업용 상토재로 활용하는 등 최적의 작물재배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농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중부발전은 이런 연구 사업들이 ‘스마트 온실 시스템’ 개발·보급과 연계돼 국내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작년 8월 67억원을 들여 ‘수산종묘배양장’을 신축했다. 온배수를 수산업 분야에 활용하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치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각 어종에 맞는 최적의 온도가 필요하다. 온배수를 활용하면 바닷물 온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덜 사용해 관련 비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중부발전은 수산종묘배양장을 통해 광어 농어 등 연간 약 70만마리의 수산종묘를 생산해 방류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온배수를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공급하고 있다. 온배수를 LNG 기화열매체로 활용토록 함으로써 기화 효율을 높이면서 온·냉배수 배출은 최소화하는 환경 친화적인 민간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와 함께 온배수 배출 때의 낙차를 활용하는 소수력 발전소도 준공해 연간 약 25억원의 전력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중부발전 인천화력발전소는 온배수를 동절기 제설 작업에 염화칼슘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염화칼슘 사용량을 줄이고 잔류 염화칼슘으로 인한 2차 오염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창길 사장은 “그동안 폐기물로 여겨져온 발전 부산물들이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힘을 합쳐 발전 부산물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신산업’으로 성장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