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난 여파로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의 재정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실제 OPEC 회원이자 아프리카 2위 산유국인 앙골라는 이번 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유가가 폭락 한 탓에 재정적자가 심각해지자 위기를 넘기려고 3년 기한으로 15억 달러(약 1조6987억 원)를 지원해 달라고 신청했다.

재정 수입의 75%를 원유 및 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아제르바이잔도 IMF와 구제금융을 협의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 리아조차 지난 2월 세계은행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카자흐스탄은 아직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 공급과잉이 150만 배럴에 이르는 상황에서 감산은 커녕 동결에 도 합의하지 못한 결과는 추가 유가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6월 대비 60%나 추락한 원유 가격 때문에 고통받 는 산유국들이 국가 부도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