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부회장, 4년 만에 미래에셋증권 복귀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해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와의 통합 작업을 총괄한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인 변재상 사장은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법인영업을 담당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증권·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실시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 아래 최 수석부회장이 증권, 하 부회장이 생명보험, 정상기 부회장이 자산운용을 이끌게 된다.

이번 인사 핵심은 최 수석부회장의 4년 만의 증권사 복귀다. 2012년 6월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번에 증권사로 돌아가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 작업을 주도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1997년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할 때부터 보좌한 측근으로 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12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옮겨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금융계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의 미래가 달린 합병 작업을 위해 가장 신뢰하는 최 수석부회장에게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을 앞둔 만큼 최 수석부회장은 당분간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두 증권사의 통합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웅기 사장 체제로, 미래에셋대우는 홍성국 사장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수석부회장과 하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온 미래에셋생명에선 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룹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이 2012년 이후 생명을 이끌면서 변액보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회사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이젠 보험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 신임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 전신인 SK생명 출신 영업통이다. 1960년 경남 산청에서 출생해 부산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1992년 SK생명에 입사해 FC영업본부장 등을 지냈고, 미래에셋생명에 인수된 이후 줄곧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미래에셋증권의 변 사장은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동해 법인영업 총괄대표를 맡는다.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했다.

김병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대표는 미래에셋캐피탈로 이동해 김승건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한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박종호 상무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류시훈/민지혜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