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5년새 2배로…지난해 화이트와인 앞질러

저도주 바람을 타고 도수가 낮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발포성 포도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클링 와인 수입액은 2천884만2천달러로 전년인 2014년(2천477만3천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레드 와인 수입액은 2014년 1억2천676만달러에서 2015년 1억2천993만달러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고, 화이트 와인은 2천869만원에서 2천843만원으로 0.91% 감소했다.

이 기간 스파클링 와인이 국내 와인 시장 성장을 이끌어 전체 와인 수입액은 1억8천212만달러에서 1억8천977만달러로 4.2%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 수입액은 2010년(1천36만2천달러)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2배로 늘어 작년에는 처음으로 화이트 와인을 앞질렀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와인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인데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의 인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가 2010년 이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와인 수입 가격이 낮아지면서 1∼3만원대 저가 와인 판매가 급증했다.

고급 주류로 인식되던 와인이 점점 대중적인 술로 자리 잡으면서 중장년 남성 중심이었던 와인 소비층이 젊은 층과 여성 등으로 넓어졌다.

아울러 음주 문화가 취하기보다 즐기는 문화로, 술집이 아닌 집에서 마시는 문화로 조금씩 바뀌면서 주류시장에서 저도주 열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레드와 화이트 와인이 양분하던 와인 시장에도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레드 와인 알코올 도수가 보통 12∼15도인데 스파클링 와인은 도수가 4.5부터 13도에 이르며 레드·화이트 와인보다는 도수가 낮은 제품이 주를 이룬다.

와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약 3∼4년 전부터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이 본인 기호에 맞는 와인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하면서 스파클링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탄산수 등 탄산이 들어간 음료 인기도 스파클링 와인 유행에 한몫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스파클링 와인 제품으로는 버니니, 모엣샹동, 페리에주에, 돔 페리뇽, 빌라엠, 뵈브 클리코, 크뤼그 등이 있다.

스파클링 와인 판매 1위 제품인 남아공 와인 버니니도 도수가 5인 저도 와인이다.

용량이 275㎖이어서 캠핑과 파티 등에서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저도주와 탄산 열풍을 타고 스파클링 와인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비넥스포(VINEXPO)와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스파클링 와인 소비량이 2010년보다 50%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2015년보다 33.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