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조원 규모…아산 공장 증설
LGD도 2018년부터 공급 협의
삼성, 내년부터 애플에 아이폰용 OLED 연 1억대 공급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애플에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7s 일부 기종에 들어갈 5인치 후반대 OLED 패널을 1억대 안팎 공급하기로 애플과 최근 계약을 맺었다. 금액으로는 총 3조원 안팎 규모다. 애플은 2017년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7s의 5.8인치 프리미엄 모델에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4월14일자 A15면 참조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충남 아산 A3 공장에 라인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부터 수조원을 투입해 월 1만5000장 규모를 생산 중인 A3 라인을 3만장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A3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최대 1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게 전자업계의 예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OLE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현재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채택하려면 거래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공급처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애플 납품에서 소외돼온 삼성디스플레이가 기회를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9년 아이폰3s 때까지 아이폰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납품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67,500 -0.88%)와 애플 간 특허소송이 불거지면서 납품이 끊어졌다.

다만 양측은 아직 공급물량 보장을 둘러싸고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10조원대 투자를 하는 만큼 최소 3년간 납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애플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16,750 -3.18%)와도 2018년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기 위해 협의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경북 구미에 1조500억원을 들여 중소형 OLED 라인을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생산이 목표다.

하지만 생산규모가 월 7000장 정도로 애플의 필요량엔 한참 못 미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에 건설 중인 P10 공장에도 중소형 OLED 라인을 넣을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18년 양산에 들어간다.

정지은/김현석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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