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같은 구두…정장에 운동화 패션 바람에 인기몰이
출근길 정장에도 어울리는 운동화가 인기다. 몇 년 전만 해도 정장에 운동화는 ‘패피(패션피플)’들이나 시도할 수 있는 패션이었다. 하지만 젊은 직장인 사이에선 점차 일상적인 패션이 돼가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제화업체는 편한 컴포트화를, 아웃도어·스포츠업체는 도심에서도 신을 수 있는 워킹화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제화업체 금강제화는 11일 여성 슬립온(끈이 없는 신발)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를 내놨다. 내피뿐만 아니라 밑창에도 방수·투습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정장 청바지 등 어떤 의상에나 잘 어울리는 슬립온 디자인”이라며 “출근할 때는 물론 나들이할 때도 신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23만8000원이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컴포트화 브랜드 젤플렉스는 ‘버니쉬 캐주얼화’와 ‘베이직 슬립온’을 판매하고 있다. 밑창에 10㎜의 우레탄 소재 풋패드를 삽입해 착화감이 좋다.

아웃도어업체들 사이에선 워킹화 경쟁이 치열하다. LF가 운영하는 라푸마는 워킹화 ‘시크 로우’(사진)와 ‘블랙베리’를 내놨다. 블랙베리는 탄력 있는 밴드를 교차시킨 디자인의 슬립온 워킹화다. 검은색 흰색 등 단조로운 색상을 사용해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K2는 지난 2월 워킹화 ‘옵티멀브리드3’를 선보였다. K2 관계자는 “출근할 때는 물론 퇴근 후 스포츠 활동을 할 때도 신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공기업과 일부 대기업까지 딱딱한 정장에서 캐주얼한 비즈니스룩으로 근무복장 규정을 완화하는 추세와도 연관이 깊다. 구두와 운동화를 모두 살 필요 없이 컴포트화나 워킹화 하나만 사면 언제 어디서나 신을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