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스쿠프 터보 이후 EQ900 등 12개 모델까지 확대

현대기아차가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차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터보 모델은 엔진이 흡입하는 공기의 양을 강제로 늘려 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연흡기식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을 얹은 아반떼 고성능 모델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아반떼 터보 모델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확대해왔고 그 결과 2010년까지 단 1개에 불과했던 터보 모델은 현재 11개로 늘어났다.

이들 11개 모델은 경차인 모닝부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세단인 EQ900까지 다양한 차급에 포진해 있다.

현대기아차 최초의 터보 모델은 1991년 10월 출시된 스쿠프 터보다.

이 모델은 1995년 후속으로 티뷰론이 출시되면서 단종을 맞았다.

티뷰론 라인업에는 터보 모델이 제외돼 한동안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터보 엔진 차종은 없었다.

그러다 2008년에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가 나왔고 이를 계기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모델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됐다.

제네시스 쿠페는 2008∼2010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유일한 터보 모델로 판매되다 2011년에 쏘나타와 K5,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에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나왔다.

2012년부터는 고성능과 함께 고효율을 강조한 준중형급 이하의 저배기량 모델에도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4월 준중형 스포츠 세단인 벨로스터에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한 '벨로스터 터보'를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경차인 레이에 1.0 카파 터보 TCi 엔진을 적용한 '레이 터보'를 시장에 내놓았다.

2013년 K3 쿱 터보 모델을 시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모닝, 신형 쏘나타와 K5 터보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고 연말에는 EQ900 터보 3.3 모델을 추가했다.

특히 EQ900 3.3 터보 모델은 올해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25.0%(5천900대)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투싼 1.6 터보 모델을 추가해 현재 총 11종의 터보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 말에 '국민차' 아반떼까지 합류하면 터보 모델 라인업은 12개로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파워트레인 기술력의 발전으로 고성능과 고효율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비교적 고가 모델에 한정됐던 터보 엔진을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해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