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디자인이야 말로 인피니티 브랜드의 핵심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있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디자인을 강조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인피니티가 한국 진출 11년 만에 최초로 디자인 중심의 '2016 인피니티 디자인 나이트'를 6일 개최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이례적으로 롤랜드 크루거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를 비롯해 시로 나카무라 인피니티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알폰소 알바이사 인피니티 디자인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인피니티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디자인을 무기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는 한국에 기업 최고 경영자와 디자인 책임자가 방문, 회사의 디자인 기조와 전략을 상세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컨셉트카 Q80 인스피레이션과 신형 컴팩트 크로스오버 Q30, 스포츠 쿠페 Q60 등이 국내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인피니티, "우아한 디자인이 인피니티의 핵심"

Q80 인스피레이션은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공개됐던 컨셉트카다. 향후 브랜드 플래그십의 기반이 될 개발형이자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다. 시로 나카무라 인피니티 최고 크레에이티브 책임자는 "Q80 인스피레이션은 미래 인피니티 포트폴리오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차"라며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하는 헤드램프, 동양의 다리가 물에 비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더블 아치 그릴, 초승달 모양의 짧은 C필러와 유려한 지붕선 등은 인피니티 제품군에 동일하게 적용될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컨셉트카 디자인이 양산차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설명했다. 국내 판매를 앞둔 Q30은 인피니티가 처음 선보이는 컴팩트카로 수요층 확대를 위해 개발한 전략 제품이다. 시로 나카무라 총괄은 "컴팩트 세그먼트가 중대형차의 동생뻘이 아니라 고유의 존재감을 갖도록 디자인했다"며 "Q80 인스피레이션에서 제안한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는 한편 곡선을 강조한 옆면 디테일, 고유의 자세와 선의 사용으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활동성과 독창성을 표현코자 했다"고 말했다.

Q60은 올해 초 북미오토쇼에 세계 최초 공개된 스포츠 쿠페다. 나카무라 총괄은 "Q60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프리미엄 쿠페"라며 "컨셉트카 디자인 기조를 담으면서 도전적인 자세와 잘 단련된 근육 같은 디테일로 도전성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패밀리룩, 특히 전면부 디자인은 브랜드 방향성을 극명히 드러낸다. 나카무라 총괄은 "컨셉트카와 신형 2종의 전면부를 유심히 살펴보면 브랜드 로고와 헤드램프 및 그릴 등의 연장선이 수렴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이는 미래에 대한 진보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인피니티, "우아한 디자인이 인피니티의 핵심"
인피니티, "우아한 디자인이 인피니티의 핵심"

알론소 알바이사 디자인 총괄이사는 상반된 요소들의 조화를 통한 아름다움, 차가 갖는 성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 등을 강조했다, 알바이사 총괄이사는 "물 흐르는 듯한 아름답고 심플한 선은 어디서든 눈에 띄는 아름다운 요소이자 강력한 성능을 표현한 것"이라며 "넓은 어깨선과 낮은 포지션은 도로에 밀착하는 느낌을 주면서 고성능을 기대하는 운전자의 주행 욕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 그릴의 경우 차체 안에 통합시켜 엔진과 일체감을 강조했다"며 "차가 호흡한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고성능을 드러내기 위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인피니티, "우아한 디자인이 인피니티의 핵심"

인피니티의 디자인 방향성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브랜드와 사뭇 다르다. 독일 브랜드가 직선 위주의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반면 인피니티는 곡선을 강조한다. 따라서 인피니티를 비롯해 최근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 디자인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알바이사 총괄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디자인은 곧 진정성을 의미한다"며 "벤츠나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의 진정성은 엔지니어링, 즉 기술에서 나온다. 직선적이고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피니티는 자연과 인체, 예술적인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다"며 "보다 우아하고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만큼 (독일 브랜드처럼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도입한다면) 진정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과 인피니티 두 브랜드의 디자인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알바이사 총괄은 "닛산은 전륜구동차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무게 중심이 앞쪽에 위치하는 반면 인피니티는 후륜구동차 중심이어서 긴 후드와 뒤쪽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실루엣 등을 표현하게 된다"며 "닛산이 대중적이고 역동적이며 기하학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면 인피니티는 우아하고 보다 로맨틱한 감성을 강조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라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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