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내수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독주 속에서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이 각각 주력하는 중형차 및 경차 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진행된 것.

5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먼저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SM6를 6,715대 판매했다.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지면서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가 장악하던 중형차 시장 다변화를 이뤄냈다. 2만대 이상의 계약이 이어져 당분간 르노삼성차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쏘나타 무이자 할부를 다시 꺼내들어야 했다.

경차 시장은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 9,175대를 내보내 승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0만원 기본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의 구매혜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그동안 기아차 모닝이 김치냉장고 증정 등의 판촉으로 스파크의 신차효과를 압박했던 것을 털어냈다. 한국지엠은 이달에도 구매혜택을 잇고 있다. 그러나 모닝이 100만원 할인과 저리할부 및 추가할인으로 추격에 나섰다.

소형 SUV 시장도 만만치 않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 에어를 선보이면서 수요를 점차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티볼리는 월 3,000여대 정도의 판매를 보이다 지난달 4,797대를 기록하면서 브랜드,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맞서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니로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동력계와 디자인 때문에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이 같이 국내에서 3~5위에 머무르던 완성차 회사들의 반란으로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3.1% 떨어진 75.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가 17.0% 오른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내림새다. 이와 관련해,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스파크, SM6, 티볼리 에어 모두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신차'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그중에 르노삼성차의 적극적인 제품 전략은 현대차를 위기로 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2분기 내 선보일 쉐보레 신형 말리부로 중형차 시장에서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3분기 QM5 후속을 통해 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등과 맞붙을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 비주류의 반란 시작되나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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