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닝 제치고 경차 시장서 2개월 연속 1위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천대 이상 팔리며 위축되던 국내 경차시장을 살렸다.

1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3월 스파크는 국내에서 전년 동월(4천889대) 대비 80% 이상 증가한 총 9천100대 이상이 팔렸다.

이는 기존의 최다 판매기록인 2009년 9월(7천494대)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과거 마티즈 시절을 포함해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 판매 수치다.

한국GM의 단일 차종 판매 기록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그간 국내 자동차 차종별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5∼10위권에 머물렀던 스파크는 3월에는 1∼2위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파크는 르노삼성 SM6, 기아차 K7 등 중형급 이상 신차들의 판매 실적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라이벌인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국내 경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2월에는 125대 차이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압도적인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GM은 스파크의 '1위 굳히기'를 통해 8년 가까이 모닝에 빼앗겼던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2011년 출시된 모닝은 5년이 지나 모델이 노후화됐고 올해 하반기에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상태로 대기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당분간 스파크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스파크의 이번 기록은 경차만 유일하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다른 차급이 개소세 인하 효과를 등에 업고 판매량을 늘려가는 동안 국내 경차 시장은 점유율이 10%에서 8%대까지 떨어지며 위축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 '스파크 대박'의 이유로는 차량의 우수한 상품성이 소비자들로부터 뒤늦게 인정받은 것과 동시에 제임스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GM은 스파크의 상품성을 알리고자 전국 단위 대규모 시승 캠페인을 실시하고 전국 대리점에 시승차를 대거 투입하는 등 마케팅 총공세를 펼쳤다.

또 스파크의 개성, 경차를 뛰어넘는 편의성, 탁월한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배우 고아성이 등장하는 새 TV 광고를 론칭했다.

경차 주요 고객인 30∼40대 여성들에게 어필하려고 '유모차편', '쇼핑카트 편' 등의 온라인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스파크의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자 이번 달에는 파격 할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달에 스파크를 사면 100만원의 현금 지원 및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50개월 1% 할부, 마티즈 CVT 보유 고객의 스파크 재구매시 72개월 1% 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