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대기 4달→2달 단축…"국내 생산 신중히 검토"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가 작년 9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28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총 9천719대가 판매됐던 임팔라는 이달 중순께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작년 9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임팔라는 지난해 9∼12월에만 총 6천913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 1∼2월 2천806대가 판매돼 지난 6개월간 월 평균 판매대수 1천620대를 기록했다.

이번달에도 약 2천대 가량의 출고를 앞두고 있어 임팔라의 호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던 임팔라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작년말 그랜저에 이어 2위로 바짝 따라붙었으나 지난 2월에는 기아차 신형 K7이 1위로 올라서면서 3위로 밀려났다.

임팔라는 그랜저와의 격차를 줄여 다시 한번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랜저를 따라잡기 위해 원활한 물량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팔라는 전량 미국에서 수입돼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 한국GM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GM 본사에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고 최근 GM 본사가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는 계약 고객들이 차량을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인도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 4개월 가까이 걸렸던 출고 대기 기간이 2개월 이하로 확 줄어들 전망이다.

임팔라는 지난해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밀려드는 계약에 비해 물량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계약에서 출고까지 4개월이나 걸리다 보니 일부 계약 고객이 이탈하기도 했고 K7 등 경쟁사의 신차 출시로 임팔라의 '신차 효과'가 반감되기도 했다.

한국GM 측은 "본사에서 물량 확보를 약속함에 따라 작년 12월 2천699대, 지난 1월 1천551대 판매에 이어 앞으로도 월 1천5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달에는 충분한 물량 확보로 2천대 가량 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팔라가 꾸준한 인기를 끄는 요인은 탁월한 상품성과 독특한 포지셔닝 때문으로 한국GM은 분석하고 있다.

임팔라는 GM의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의 XTS에 장착된 3.6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제품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그랜저와 K7가 차지하다시피해 온 준대형차 시장에서 유일한 수입 세단이라는 프리미엄을 토대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나아가 임팔라보다 상위 차급의 차와 맞먹을 정도로 탁월한 편의사양들을 장착했음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임팔라의 내수 판매가 1만대를 돌파하자 기존의 전량 수입 판매 대신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GM 노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GM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은 중요하면서도 힘든 결정"이라며 아직 국내 생산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임팔라의 국내 생산 여부는 아직 회사에서 검토 중"이라며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