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공화당 대선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 에 출연해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잇따른 인종차별 및 분열적 발언과 관련, "전 세 계 지도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내가 방문하는 모든 곳의 지도자들이 나에게 '도대체 미국에서 어 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면서 "그들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믿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큰 충격 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직후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아예 국경 을 폐쇄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또 크루즈 의원은 “무슬림 커뮤니티가 테러리즘의 인큐베이터(부화기) 역할을 한다”며 감시를 촉구 하는 막말을 각각 쏟아내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