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매출 3조  돌파…영업익·순익은 '뒷걸음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독일 본사에서 차량을 수입해오는 비용이 급격히 올라가 수익성은 악화됐다.

벤츠코리아가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1415억원을 올렸다. 2014년 2조2045억원 대비 42.5% 늘었다. 수입차업체 가운데 매출 3조원을 넘은 것은 벤츠코리아가 처음이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9.0% 줄고, 순이익도 887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임직원 급여가 119억원에서 131억원으로 10.1% 증가하고, 광고선전비도 332억원에서 399억원으로 20.2% 늘어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졌다.

수익성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독일 본사에서 차량을 수입하면서 지급하는 매입비였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매입비는 2조9718억원으로 2014년 2조1057억원보다 42.5% 늘었다.

원가가 크게 올랐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차량 가격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본사가 한국으로 보내는 차량의 수출 가격을 올리면서 한국 법인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또 지난해 순이익의 66%에 해당하는 585억원을 배당했다. 2014년 순이익의 50%인 484억원을 배당한 것보다 배당금 규모와 배당성향이 모두 올라갔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는 51%를 보유한 독일 벤츠 본사와 49%를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이 국내에 세운 투자법인인 스타오토홀딩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