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국 대표가 주요 시험설비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빅텍 제공
이용국 대표가 주요 시험설비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빅텍 제공
빅텍은 적 레이더와 각종 미사일이 쏘는 전파를 신속히 탐지해 경보하는 전자전 장비 개발업체다. 지난해 10월 경기 이천시에 가로 23m, 세로 14m, 높이 14m 규모의 전자전 시험장을 준공했다.

탄소섬유 재질의 전자파 흡수체 등으로 내외부를 차단, 전자전 장비의 핵심부품인 방향탐지기 성능을 정확히 점검할 수 있는 시설이다. 약 100억원이 들어갔다. 중소기업 중에서 전자전 시험장을 갖춘 곳은 빅텍이 유일하다.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한화탈레스만이 보유 중인 첨단 시설이다.

빅텍은 디지털주파수측정기(DFD)와 로그비디오증폭기(DLVA), 레이돔(Radome) 등 핵심 부품 3종을 국산화했다. 신호탐지 범위를 확대하고 무게와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도 스웨덴 장비보다 가격을 30%가량 낮췄다. 앞으로 성능을 쉽게 개량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으며 2014년 규격화를 마치고 방산물자로 지정받았다.

빅텍은 지난해 6월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잠수함용 전자전 방향탐지장치(ES·electronic support) 장비 국산화 개발 주관기업으로 뽑혔다.

금성전기 연구원 출신인 박승운 회장이 1990년 창업한 빅텍은 군 무전기용 전원공급기를 개발한 데 이어 대형 함정에 탑재하는 방향탐지장치를 양산 중이다.

전체 인력 168명의 32%인 53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항온항습체임버, 고도체임버 등 환경시험 설비규모만 11억원에 이른다.

이용국 대표는 “대형 함정용, 항공기용, 소형 함정용 전자전 ES 장비 양산에 이어 잠수함용 ES 장비까지 개발해 전자전 ES 분야의 강소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