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3만L 규모인 제1공장에 비해 생산능력이 다섯 배에 이르는 2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15만L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송도 2공장이 최근 상업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공장은 1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2월 완공됐으며 1년간 안정화(밸리데이션) 작업을 거쳤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은 공장 건축과 설비 구축을 완료해도 생산 시설의 적절성 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 과정을 끝내야 상업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3만L급인 1공장과 달리 2공장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분야에서 공기 단축과 투자 대비 높은 효율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에서는 15만L급 공장 신축에서부터 안정화까지 4~5년이 걸리지만 삼성은 2년5개월 만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 동급 설비 투자비용도 세계 경쟁업체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후발주자임에도 CMO 분야 1위를 자신하는 배경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에는 18만L 규모 3공장 증설에도 착수했다. 2018년까지 총생산능력을 36만L로 끌어올려 글로벌 1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의 상업생산에 맞춰 로슈 BMS 등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실사를 마치는 대로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생산시설에 대한 해당 보건당국의 실사를 최종적으로 거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FDA로부터 1공장 실사를 무결점으로 통과했기 때문에 2공장도 무난하게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