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늘어난 적재공간 눈길…불과 20일만에 2천200여대 계약

소형 SUV 시장에서 '넘버 원' 브랜드로 자리 잡은 티볼리의 후속으로 최근 쌍용차가 출시한 '티볼리 에어'는 24.5㎝ 더 길어진 '롱보디(long body) 모델이다.

전장이 늘어난 만큼 적재공간은 확대됐고 승차 공간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세단의 트렁크에 해당하는 러기지 룸이 기존 티볼리 모델에 비해 300ℓ 가까이 확대된 720ℓ에 달한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은 1천440ℓ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경쟁 차종 중 유일하게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로드 주행능력을 갖추고 있어 'SUV 본연의 용도성'에 가장 충실한 차량이라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지난 22일 오후 한강과 접한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티볼리 에어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까지 왕복 108㎞ 구간을 약 1시간여에 걸쳐 시승하는 기회를 가졌다.

티볼리 에어는 기존 모델의 빼어난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운동기구 '바벨'을 형상화한 범퍼의 적용 등으로 역동성이 한층 더 강조된 모습이었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차는 힘 있게 나아갔다.

계기판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세 제한속도를 넘어설 정도 우수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쌍용차 측은 시승 전 발표회에서 e-XDi6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ISIN) 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대 출력 115마력, 최대 토크 30.6㎏·m의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에서 노멀(Normal), 컴포트(Comport), 스포트(Sport) 등 3개로 구성된 스티어링휠 모드 중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자 핸들의 움직임이 묵직해져 주행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굽은 도로에서 급하게 감속하지 않더라도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했다.

공항고속도로에 부는 강풍에 차체가 조금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디젤 엔진 사운드가 바람 소리와 뒤섞여 발생하는 듯한 소음이 이따금 귀에 거슬리기는 했다.

쌍용차는 '스마트 사륜구동 시스템'을 티볼리 에어의 강점 중 하나로 내세운다.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사륜구동을 하는 방식이다.

티볼리 에어에 대한 사전계약 접수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됐고 불과 20일 사이에 2천200대 계약이 이뤄졌다고 쌍용차는 전했다.

여기에 티볼리 모델의 계약 건수를 합치면 5천500여대에 달한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브랜드 8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가 최근 9만5천대로 1만대 더 늘려 잡았다.

티볼리 에어가 가세한 가운데 티볼리 브랜드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