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개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일단 살리고 보자는 기업 구조조정 방식을 답습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정원우 기자입니다.<기자> 현대상선의 총 채무는 4조8천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채권단의 채무는 1조2천억원입니다.나머지는 공모채와 선박금융 등 사채가 대부분입니다.최근 사채권자 집회에서 4월 7일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만기 연장이 불발됐지만 오는 29일 자율협약 개시 결정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끝나는 4월 자율협약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사채권자 집회에 맞춰 자율협약 얘기를 꺼냈습니다.여전히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중심으로 사실상 현대상선의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셈입니다.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에 4조2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고 올초 자율협약이 개시된 한진중공업에 대한 실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한진중공업의 채무 1조4천억원 가운데 산업은행의 몫은 5,200억원으로 출자전환 등 정상화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14.28%로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이 7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에 대한 추가 지원까지 이뤄질 경우 부담은 더 커지게 됩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퇴출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내걸었지만 상황이 딱히 변한 것은 없습니다.여전히 조선과 해운 등 주력업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예전의 구조조정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셈입니다.금융권 관계자는 "수주업종이라는 이유로 자율협약이라는 최소한의 구조조정 방식으로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법정관리와 같은 과감한 방식으로 부실을 털어내고 산업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자율협약 등을 통해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다행이지만 조선과 해운 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티파니 `언니`라고 부른 빅토리아 베컴 "한국 쿨하다" 극찬ㆍ악플러 30여 명 고소 "용서 못해"...FNC `레드카드` 꺼낸 속사정ㆍ‘돌아저씨’ 이하늬, ‘서빙녀’로 변신..“군더더기 없는 몸매 놀라워라”ㆍ증선위, 코데즈컴바인에 1800만원 과징금 부과ㆍ[공식입장] `운빨로맨스` 류준열 출연 확정 "황정음과 호흡"ⓒ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