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검찰이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과 관련,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지상파울루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위스 검찰은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을 자국 금융 시스템에서 드러난 최대 규모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팀을 꾸렸다. 앞서 스위스 검찰은 페트로브라스 부패와 관련한 수사를 벌이면서 8억달러(약 9280억원) 상당의 예금계좌를 동결했다.

스위스 검찰은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340개 은행 거래를 포함해 페트로브라스 부패와 관련된 거래 과정에서 이뤄진 돈세탁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40여개 은행에 대해 1000여개의 관련 계좌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검찰은 이들 계좌가 페트로브라스 고위 경영진과 납품업자, 브라질 정치인들, 브라질과 관련이 있는 수많은 회사의 이름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부 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 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가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브라질 국민으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