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리버풀 FC 공식 트위터맨유의 판 할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토대로 다음 시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별들의 잔치에 올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뿐이었다. 지난 주 안필드에서 패한 것을 탓할 수도 없을 만큼 모자란 경기력을 홈팬들 앞에서 초라하게 내비치고 말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 5시 5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의 맞수 대결에서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산 점수 3-1로 리버풀이 8강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홈팀 맨유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간판 골잡이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어린 골잡이 래쉬포드를 맨 앞에 두고 앙토니 마샬이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31분만에 마샬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직접 성공시켰기 때문에 1차전 0-2 패배를 되갚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맨유의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적인 조직력에서 리버풀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었다. 그러다보니 전반전 종료 직전에 제대로 뒤통수를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맨유의 전설이기도 했던 로이 킨 해설위원은 맨유의 이러한 상태에 대해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서 축구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이 경기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리버풀의 공격형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였다. 45분, 동료 엠레 찬의 패스를 받은 쿠티뉴는 약 40미터 가량을 몰고들어가서 멋진 마무리 실력을 보여주었다. 쿠티뉴를 따라붙는 맨유 수비수는 바렐라였지만 위험지역까지 파고드는 그를 제대로 밀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슛 각도조차 별로 없었지만 맨유 골키퍼 데 헤아를 바라보면서 절묘한 오른발 칩킥으로 골을 넣었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각도와 강도였다. 중요한 순간 발목의 유연성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말해주는 것이었다.졸지에 1-1이 되어 두 경기 합산 점수 1-3으로 밀려버린 맨유는 후반전에 무려 세 골을 더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판 할 감독이 후반전 중반 캐릭을 빼고 슈바인슈타이거를 들여보냈지만 선수 교체가 조직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리버풀의 날카로운 역습에 맨유의 뒷문은 계속 불안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1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골문을 지키느라 온몸을 날려야 했다. 필리페 쿠티뉴의 중거리슛(78분), 오리기의 대각선 슛(90+1분)이 맨유 골문을 위협했고 데 헤아는 그 때마다 몸을 날려 그 공을 쳐내야 하는 극한 직업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보였다.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결과(18일 오전 5시 5분, 올드 트래포드-맨체스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 리버풀 FC [득점 : 앙토니 마샬(32분,PK) / 필리페 쿠티뉴(45분,도움-엠레 찬)] - 1, 2차전 합산 점수 3-1로 리버풀 8강 진출◇ 유로파리그 8강 진출 팀 일람 세비야(디펜딩 쳄피언), 비야레알, 아틀레틱 빌바오(이상 스페인) 리버풀 FC(잉글랜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SC 브라가(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심재철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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