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강화…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SK(주)·LG전자 등 18일 주총

최태원 회장, 미래 신사업 주도…구본준 부회장도 활동반경 넓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호텔롯데 대표이사 퇴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 이사회 의장 물러나
최태원 회장, SK(주) 이사회 의장도 맡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SK(주)의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구본준 (주)LG 부회장도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오너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신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이재현 CJ 회장도 CJ(주)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를 그만둔다.

◆최태원 회장, 신사업 직접 챙긴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17일 재계에 따르면 SK(주)는 1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 이사회 의장은 조대식 SK(주) 대표이사 사장이다.

SK(주)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40%)이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낼 방침을 세우기는 했지만, 최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 회장과 우호세력 지분을 합하면 50%를 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SK(주)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최 회장이 직접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챙기기 위해서다. 최 회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은 신에너지사업과 바이오사업이다. 신에너지사업을 추구하는 회사는 SK E&S다. 이 회사는 가축 분뇨 및 음식물 찌꺼기로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강원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을 하고 있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신산업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신약 개발 등 바이오사업은 SK바이오팜이 맡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신약 YKP3089가 시판 가능한 수준의 안정성이 있음을 인정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SK(주)는 SK E&S와 SK바이오팜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다. 최 회장은 SK(주)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두 회사의 신사업을 직접 챙길 수 있게 된다.

◆구본준 부회장, 신사업 이끈다

구본준 (주)LG 부회장

구본준 (주)LG 부회장

LG그룹에선 구 부회장의 영역이 넓어진다. LG전자는 18일 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이날 주총을 열어 구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주)LG 신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그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그룹의 주요사업을 직접 챙기게 됐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이고, LG이노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LG전자 이사회 의장이 되면 자연히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그룹 신사업은 계열사 간 힘을 모아야 발전시킬 수 있다”며 “구 부회장이 추진하는 그룹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이사회 의장인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신격호, 현정은, 이재현은 ‘일선 후퇴’

오너라고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도 아니다. 실적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항범 롯데제과 전무 대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를 설립한 1967년 이후 49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오는 28일 임기가 끝나는 호텔롯데 등기이사직에서도 퇴진한다. 신 총괄회장은 내년 8월까지 롯데쇼핑을 포함한 다른 5곳의 롯데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날 전망이다.

현정은 회장도 18일 현대상선 주총을 통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백훈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CJ(주)와 CJ제일제당도 같은 날 주총을 열고 병환으로 경영이 힘든 이재현 회장의 등기이사 퇴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남윤선/송종현/정인설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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