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신한BNPP 멘토는 MAS…70조원 굴리는 글로벌 운용사
‘글로벌 자산배분’이 운용업계 대세로 자리 잡았다. 단일 자산과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자산에 나눠 투자해야 글로벌 금융시장의 돌발변수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하지만 국내에 설정된 자산배분 펀드 성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국내에서 해외시장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은 데다 설정된 지 2년이 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P)은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BNP파리바은행 계열사 MAS(멀티에셋솔루션)로부터 코치를 받고 있다. MAS는 네덜란드 연기금 자금을 포함해 70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 운용사다.

MAS의 자산배분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부터 신한BNPP에서 근무하게 된다. 근무 기간도 1년 이상이다. 실질적인 노하우 전수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전략 부문 및 위험관리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도 수시로 신한BNPP를 방문해 운용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도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MAS가 신한BNPP의 ‘히든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관계로 맺어진 다른 금융회사의 해외 파트너들과 달리 진정성을 가지고 노하우 전수작업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신한BNPP는 MAS와의 협업으로 개발할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으로 은퇴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퇴직연금 개인연금 상품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수익성뿐만 아니라 변동성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자산 상관관계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자산배분펀드로는 ‘신한BNPP명품펀드셀렉션’ 시리즈가 있다. 퇴직연금, 일반 공모펀드, 연금저축펀드까지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국내 주식과 채권, 해외 자산을 편입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펀드 매니저가 수시로 펀드 성과와 위험 등을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시황을 분석·전망한 뒤 자산별 장단기간 투자 비중을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장덕진 신한BNPP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은퇴상품 시장에서 선도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