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주들이 최근 잇따라 지분 매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2대 주주인 현대차도 그동안 보유해 온 KAI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기로 했다.

16일 증권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보유해 온 KAI의 10% 지분 가운데 5% 지분(487만주)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메릴린치증권과 HMC 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이날 하루 공모를 받았으며 결과는 17일 나온다.

이날 종가가 주당 7만4천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가 보유한 KAI 지분의 주당 매각가는 7만∼7만1천500원이다.

이번 KAI 지분 매각은 현대차가 주력산업에 집중하려는 뜻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이어 KAI의 2대 주주인 현대차가 이번에 지분을 개별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KAI의 대주주 간 공동매각 약정이 작년 12월31일부로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방산업체 한화테크윈이 1월초 KAI의 지분 4%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지분이 6%로 낮아졌으며 얼마 뒤 두산의 자회사인 디아이피홀딩스도 보유 중인 KAI 지분 4.99%를 전량 매각 완료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