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모바일 게임, 매년 두 자릿수 고성장…성장 둔화된 온라인 게임 맹추격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대중화를 전후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간 성장성에서 희비(喜悲)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장성을 위축시키는 억제제로 작용한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모바일게임의 성장성 강화나 온라인게임의 성장성 위축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공통 현상이다.

모바일게임 vs 온라인게임

아이폰은 2007년 6월 미국 등에서 처음 선보였고 한국 시장에는 2009년 11월 말 ‘3Gs’ 버전이 출시됐다. 아이폰 전용 앱(응용프로그램) 오픈마켓인 ‘앱스토어’는 2008년 개설됐다. 안드로이드폰은 2008년 10월 미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뒤 2009년 10월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2010년 6월 시장에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폭발적인 판매 호조를 보이며 출시 6개월 만에 먼저 팔린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했다. 지난 2월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플랫폼별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85%, iOS가 15%다.

한국 게임시장은 2011년까지 온라인게임 시장이 모바일게임 시장보다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성장성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이후 2012~2013년엔 모바일게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성이 둔화됐다. 2014년부터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온라인게임 시장은 한 자릿수의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 3조5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10% 내외 안정적인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 5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1년 온라인게임 시장의 7%에 불과했으나 2017년 온라인게임 시장의 74%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 2012년 7월 선보인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 촉매제로 작용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여성 및 중장년층 등 비주력 게임 이용자층을 유입시켜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2009~2010년 스마트폰 보급 △2010~2011년 피처폰 게임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의 교체기 △2012년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 개설 등을 거치면서 2012~2013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희비 엇갈린 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한국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모바일게임 강자로 급부상한 대표적인 업체가 넷마블게임즈다. 넷마블게임즈는 PC게임 퍼블리싱 부문에서 장기 성장 부진으로 고전하다가 2012년 7월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 오픈과 더불어 ‘for 카카오 게임’ 중심으로 다수의 히트작을 양산하며 모바일게임업계의 ‘총아’로 등장한 뒤 매년 고성장을 거듭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729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86% 늘어나는 고성장을 했다. 연매출 1조원 돌파는 넥슨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PC 온라인게임 업체의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383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대비 0.05% 감소하는 성장 정체를 보였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성장성 희비(喜悲)는 한국의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시장 간 성장성 희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9~2010년 스마트폰 보급 후 2012년 이후 나타난 모바일게임 및 온라인게임 시장 간 성장성 격차는 구조적인 현상이다. 앞으로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스마트폰 확산, 인터넷망 고도화 등으로 모바일 환경이 크게 좋아진 가운데 글로벌 오픈마켓이라는 모바일 콘텐츠 유통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모바일게임의 접근성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조작이 간편한 퍼즐 등이 주류를 이뤘으나 플랫폼, 단말기, 인터넷망 등이 고도화하면서 3차원(3D) 게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다중사용자 온라인 역할 게임(MMORPG) 등 장르가 다양해짐은 물론 고성능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대부분 PC 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 PC와 스마트 TV 등 플랫폼 확대로 모바일게임 영역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활성화로 모바일게임의 수익모델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피처폰게임 시절 게임업체의 주요 수익모델은 다운로드 모델이었으나 스마트폰 게임이 보편화하면서 주요 수익모델은 대부분 부분 유료화 모델(아이템 판매 모델, 다운로드 무료)로 전환됐다. 트래픽이 많은 인기 게임은 모바일광고도 새로운 수익모델로 활용되고 있다.

성종화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jhsung@ebests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