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미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8일 티볼리 에어 출시 행사장에서 이 같이 말하고 새 시장 진출에 필요한 과정과 제품 계획, 사명 변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아가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와 경쟁할 제품 출시 의지도 전했다. 다음은 최 사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업체와의 현지 생산 논의 진행여부 및 가시화 시기는?
"러시아, 중국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20%가 넘는 관세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FTA가 체결돼 있지만 자동차는 제외돼 있어 현지화를 통해 시장개척을 고려하고 있다. 여러 현지 업체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계획을 수립해서 추진하려면 많은 부분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시화 되려면 적어도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화하려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의 포트폴리오로는 자체적인 공장 설립이 어렵다. 따라서 현지 생산 시설을 활용한 현지화를 통해 쌍용차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 최대 2년 정도면 충분하다. 올해 안으로 중국 진출과 관련한 큰 방향을 결정하려고 한다"

-미국시장 진출 계획은?
"미국진출은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용 제품도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이번 제네바에서 선보인 SIV-2 컨셉트카 출시를 기점으로 해서 진출하려고 준비중이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시장은 경쟁이 세계적으로 제일 치열하고, 소비자 보호, PL 제도가 잘 발전된 국가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제품경쟁력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해서 들어가야 한다. 제품적으로나 제도 보안에 대응하기 위한 배출가스, 연료 효율, 안전도, PL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FTA가 체결된 시장 중에 쌍용차가 유일하게 진출 안한 시장이 미국시장이다"

-마힌드라는 미국시장 진출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차가 가장 싼 가격으로 팔리고 가장 좋은 보증조건을 제공하는 차가 팔리는 곳이 미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소비자 보호제도를 갖고 있는 미국시장이기 때문에 걱정이 굉장히 많은 게 사실이다. 마힌드라가 디젤 픽업 소형트럭으로 지출하려다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힘든 곳이란 걸 알고 있다. 그래서 3~4년의 시간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서 들어가려고 생각 하고 있다. 아직 마힌드라와는 미국 진출 관련한 전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협의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는 기본적인 기술적인 대응 방안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마힌드라도 디트로이트에 기술연구소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회사 명운이 달린 프로젝트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해서 대응하려고 한다. 여러가지 회사에 처한 현실을 놓고 볼 때 미국시장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명 변경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나?
"사명변경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에서 브랜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글로벌 현지에서 투자된 판매와 관련된 시설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 승인, 법률 등록자료도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여러가지로 바꿔야 할 부분이 많고. 비용도 1억불 이상 많이 든다.
사명 변경을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한데 현재 미국시장 진출을 모멘텀으로 삼아서 변경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를 통해서 두 번 정도의 컨설팅을 받는 등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 때와 시간이 있는 것과 같이 충분히 사명변경을 정당화할 수 있을 때 추진해야 한다"

-어떤 제품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나?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은 도심형의 티볼리, 코란도C의 FF 소형 모노코크 플랫폼과 오프로드에 적합한 렉스턴, 코란도스포츠 등의 FR 프레임타입 플랫폼이 주력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은 중형급 FF 모노코크 플랫폼으로, 경쟁차로 따지자면 현대차 싼타페급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대형 시장에 진입하려면 제품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군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친환경차를 꼭 개발해야 한다. 2020년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려면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이 필요하다. 올해 친환경차 양산계획을 확정하려고 한다"

쌍용차, "미국시장 진출 신중히 검토중"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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