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보령제약의 ‘카나브’에 이어 ‘대박’ 국산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약품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복합제 제미메트 포함)에 대한 처방액은 지난 1월 3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출시 이후 3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제미글로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25개 신약 가운데 월 처방액이 30억원을 넘어선 것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가 유일했다.

제미글로의 1월 처방 실적은 단일제가 18억원, 복합제가 13억원이었다. 지난해 1월 18억원과 비교하면 처방액이 1년 새 58% 급증했다. 제미글로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첫해 60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14년 121억원, 지난해에는 250억원으로 늘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런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의약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월 용량과 효능을 개선한 복합제를 내놓으며 제품을 다양화하고, 한국인에게 맞는 약효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월부터는 영업력이 강한 대웅제약이 공동 판매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