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식당 '라연', 2년째 아시아 50대 레스토랑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사진)이 국내 호텔 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아시아 5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호텔신라는 한식당 라연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 명단에 포함됐다고 1일 밝혔다. 영국의 윌리엄 리드 비즈니스 미디어는 매년 세계 음식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세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을 정한다. 프랑스의 ‘미슐랭 스타’와 함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윌리엄 리드 비즈니스 미디어는 아시아권에 한정해 ‘아시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도 열고 있다.

아시아 50대 레스토랑은 아시아에 있는 셰프와 레스토랑 지배인, 음식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 국내 식당 중에는 라연과 함께 서울 청담동에 있는 ‘정식당’과 ‘밍글스’ 등 두 곳의 퓨전 한식당이 아시아 5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엔 라연과 정식당, 서울 신사동의 프랑스 음식점인 ‘류니끄’ 등 세 곳이 아시아 50대 식당 명단에 올랐다.

라연은 전통 한식 재료를 쓰고 조리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받았다. 라연은 ‘예와 격을 갖춰 차려낸 최고의 한식 정찬’을 목표로 한국 전통의 맛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메뉴는 고급 한우 양지로 깊은 맛을 낸 육수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은 ‘신선로’, 둥굴레차에 숙성시킨 밀전병에 여덟 가지 제철 재료를 곁들인 ‘구절판’ 등이다. 소고기 전용 숙성고에서 45일간 건조시킨 ‘드라이 에이징 한우구이’와 한국식 디저트인 ‘홍삼빙설’ 등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3년 8월 신라호텔 23층에 문을 연 뒤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당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신라호텔과 롯데호텔(무궁화), 워커힐호텔(명월관, 온달), 메이필드호텔(봉래헌, 낙원) 등에 불과하다.

김성일 라연 책임주방장은 “한식 정찬을 품격 있게 구성해 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