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자산증식 수단 될 것…장기 투자 관점"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가 29일 은행, 증권 등 창구를 통해 일제히 판매 개시됐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펀드 출시를 기념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1인당 납입 한도인 3천만원짜리 상품에 가입,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1호 가입자가 됐다.

황 회장은 일반 가입자들처럼 투자 성향 판별, 상품별 위험·보수·수수료·투자 목적에 대한 설명 청취 등 20여분간의 가입 절차를 거쳤다.

그는 펀드 가입 후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 성향 판별 결과 공격적인 성향으로 나왔다"며 "중국, 인도, 베트남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선진국 펀드에 투자하라는 일부 언론 보도도 있지만 저는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에 주로 투자했다"면서 "지금 당장은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5년이나 10년 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헤지형과 환오픈형 중 어떤 펀드에 가입했느냐는 질문에는 "환오픈형으로 가입했다"며 "다른 나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를 사는 것이기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한다는 건 내 성향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국내 예금만으로는 재산증식이 어려운 시대에 효율적인 자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유 있는 분들은 증여 목적으로 아들이나 손주 이름으로 300만원, 500만원 씩 가입한다면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2007년 이후 9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로, 내년 말까지 가입하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볼수 있다.

해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은 물론 관련된 환손익도 비과세된다.

소득 기준 등에 따른 제한도 없어 사실상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황 회장의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가입 때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도 동행해 함께 펀드에 가입했다.

각 은행, 증권 등 판매사들은 1호 가입자 행사나 판매촉진 이벤트 등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KDB대우증권에서는 김택수 대우증권 탁구단 감독이 1호 가입자로 등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캐시백과 경품 추천 등으로 구성한 '받고 또 받고' 이벤트를, 한국SC은행은 사은품과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5월까지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