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최근 상품성을 높인 '2016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를 출시했다. 전 트림에 4WD를 기본 적용하고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인 것. MPV 점유율을 높이려는 쌍용차로선 투리스모의 변화가 불가피했고, 상품성을 보강해 8개 트림으로 내놨다. 그리고 이번 시승은 그 가운데 주력인 9인승 TX로 이뤄졌다.

▲디자인
로디우스를 대폭 바꿨던 코란도 투리스모와 큰 차이가 없다. SUV와 미니밴을 융합시킨 차체 그대로다. 그러나 차명에 '플러스'란 명칭을 더한 이유는 내외장 품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외관은 앞뒤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야외활동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헤드램프엔 HID를 넣었고 테일램프는 LED를 심었다.

[시승]조금이라도 달라졌다, 2016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조금이라도 달라졌다, 2016 코란도 투리스모

실내는 겨울철 유용한 열선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LED를 활용한 램프 및 도어스커프, 알로이 스포츠 페달을 곁들였다. 트림에 따라 기본 장착 여부는 상이하다. 예부터 적용하던 센터페시아 상단의 계기판은 눈길이 잘 가질 않는다. 운전자의주목도를 높이기보다 마치 엔진회전수와 주행 속도를 탑승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 원래 계기판 자리엔 속도, 연료 효율, 주행 가능 거리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마련했다.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아도 모니터가 설치된 점은 사뭇 독특하다. AV 시스템을 위한 일종의 배려다.

미니밴이지만 운전 자세와 위치는 SUV에 버금간다. 그리고 2열을 비롯한 뒷좌석은 헤드레스트를 가장 위로 당겨보아도 작은 편이다.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앉는 자세도 높은데, 반면 측창으로 내다보는 시야는 시원스럽다. 또한 2열 이후 뒷좌석은 온도에 따른 공기 흐름을 반영해 찬 공기는 천장의 송풍구에서, 더운 공기는 바닥에서 나온다. 모든 RV가 그렇듯 가장 맨 뒷좌석은 비교적 좁은 편이다.

후방카메라, 크루즈 컨트롤, 듀얼 에어컨 등은 차의 성격에 잘 부합하는 편의품목들이다. 큰 차체인 만큼 주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 수 있어서다. 사방을 살피는 어라운드 뷰 시스템 부재가 아쉽지만 양감이 적은 차체 디자인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다.

[시승]조금이라도 달라졌다, 2016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조금이라도 달라졌다, 2016 코란도 투리스모

▲성능
지난해 9월 유로6 시행에 따라 2.2ℓ 유로6 기준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m로 이전보다 각각 14.8%, 11.2% 개선됐다. 수치 상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낮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더딤은 거의 없다. 최고속도는 180㎞/h가 한계다.

엔진과 맞물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다. 7단을 다 쓰지 않아도 항속주행이 가능할 정도의 여유를 제공한다. 과거 5단의 아쉬움을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구동계는 후륜구동 기반의 전자식 4WD 시스템을 기본 장착한다. 쌍용차가 코란도투리스모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 것으로 운전자가 상황에 따라 달리 설정할 수 있다. 일상 주행 상황이라면 굳이 4WD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만큼 네바퀴굴림 방식은 제품만의 특징이다. 오프로드가 아니어도 겨울철 빙판길이나 빗길, 비포장도로 등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서다.

물론 체구가 크고 무게 중심이 높은 탓에 거동은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서스펜션 설정을 비롯해 ESP, ARP 등의 보조장치 덕분에 나름 안정적으로 몸을 추스린다. 진동·소음은 남아있지만 충분히 억제한 느낌이다. 하지만 90㎞/h 이상의 고속도로 주행 시 들리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작지 않다.

연료 효율은 복합 10.6㎞/ℓ, 도심 9.5㎞/ℓ, 고속도로 12.2㎞/ℓ로 시승 간 실제 효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승]조금이라도 달라졌다, 2016 코란도 투리스모

▲총평
쌍용차는 이 차에 품목을 더하고 가격을 빼 상품성 개선 효과를 노렸다. 오래된 플랫폼과 이미 사라져버린 신차 효과가 가져온 투박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한 번 더 응급조치를 감행한 셈이다. 특히 7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장착한 점은 경쟁제품에서 볼 수 없는 안정성을 제시한다. 가격은 TX 2,985만~3,020만 원, RX 3,420만~3,445만 원(이상 11~9인승), 아웃도어 에디션 3,305만 원(9인승 전용)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시승]단단한 차체의 부활, 기아차 모하비
▶ [시승]스핀들 그릴의 정점, 렉서스 RX450h
▶ [시승]시내 출퇴근 문제 없다, 닛산 리프 EV
▶ [시승]헬스보이가 깜짝 놀란 차, BMW X5 M5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