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
푸조 2008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연비와 실용성을 등에 업은 푸조가 20~30대 젊은이들을 공략하며 국내 시장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중심의 수입차 업계에서 푸조는 젊은 감성의 차량을 앞세워 영토를 넓히고자 한다.

푸조는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인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다. 작년 국내 시장에서 7000대를 판매했다. 전년(3118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트로엥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572대를 판매하며 전년(620대)보다 살짝 주춤했지만, 올해 신차 ‘C4 칵투스’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2008’ 타고 고속 성장

푸조 성장의 1등 공신은 ‘2008’이다. 푸조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2008은 높은 실용성과 맵시 있는 디자인, 뛰어난 연비 등 다양한 강점을 고루 갖춘 도심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다. 이 차량은 지난해 4048대가 팔리며 푸조 전체 판매량의 57.8%를 차지했다.

2008은 지난해 수입 SUV 가운데 폭스바겐 티구안 다음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푸조 2008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푸조는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뉴 푸조 2008의 인기 비결로 높은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을 꼽는다. L당 17.4㎞에 달하는 연료 효율성과 2000만원 중후반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푸조는 지난 1월 ‘푸조 2008 유로6’ 모델을 출시했다. 푸조 2008 유로6 모델엔 푸조-시트로엥자동차그룹(PSA)이 개발한 ‘블루 HDi 엔진’을 얹었다. 이전 모델보다 출력(92마력→99마력)과 토크(23.5㎏·m→25.9㎏·m)를 향상시켜 한층 힘찬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연비 역시 L당 17.4㎞에서 18.0㎞로 개선했다. 특히 푸조 2008 모델에는 질소산화물(NOx) 제거에 효과가 있는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이 탑재됐다. 다른 경쟁차종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가의 첨단 장치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트로엥 C4 칵투스
올해 1만대 판매 목표

푸조와 시트로엥의 한국 공식 수입·판매원인 한불모터스는 올해 판매 목표로 1만대로 잡았다. 푸조의 내수 판매 목표는 8000대, 시트로엥은 2000대다. 푸조의 목표는 지난해보다 1000대(14.3%) 늘었다. 시트로엥은 작년(572대)보다 네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불모터스는 이를 위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불모터스는 지난 22일 신형 푸조 308GT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선보이는 신차다. 지난달 시트로엥 미니밴 ‘C4 피카소 1.6’과 푸조의 중형 그랜드 투어러 ‘신형 508 RXH’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중형 왜건(세단의 지붕이 트렁크까지 길게 뻗어 있고, 뒤쪽에 문이 달린 승용차) ‘508 SW’를 내놨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서울모터쇼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한국에 출시하기 위해 유럽 본사와 접촉 중”이라며 “출시는 6월 예정으로 한국이 유럽 외에 판매되는 최초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4 칵투스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도심형 SUV”라며 “만약 C4 칵투스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해 판매량 증가를 돕는다면 1만대 판매 목표량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조와 시트로엥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