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양재동 스포타임 5층 멜론홀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Alliance) 발전 전략 포럼'을 열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해 국내 연관 기업들의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도록 '융합 중심 자동차산업 정책으로 전환' 방침을 천명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 연합체인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는 당초 현대자동차, LG전자, KT, 네이버, 한화첨단소재, 오비고 등 6개 기업으로 발족했으나 미래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호응에 힘입어 현재 50여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이번 포럼에는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외에 전자, 전기, 반도체, 통신, 소프트웨어, 소재 등 분야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미래 자동차 융합 생태계 조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최근 세계가전박람회인 CES에서 스마트카가 최대 화두로 등장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정보기술(IT) 등 타산업과 융합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와 IT 등 연관 산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업종 간 협업 부족으로 미래 자동차 경쟁력은 독일, 미국, 일본 등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주력산업과 IT·SW와 융합 촉진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민간 기업 간 융합을 촉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미래 자동차를 대표하는 ▲ 전장화 ▲ 감성화 ▲ 그린화 등 3개 분야별로 기업 간 협력 비즈니스 모델이 논의됐다. 자동차와 전자장치의 결합을 의미하는 전장화 분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분야 대표 기업과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들이 참석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능동 안전, 운전 편의, 정보 융합 관련 협력 방안을 조율했다.

감성화 분과에서는 STK, KT, LG U+ 등 통신 3사와 네이버, 오비고 등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자동차와 통신기술을 연동한 클라우드, 커넥티비티 등 서비스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린화 분과에서는 롯데케미칼, GS칼텍스, LG하우시스 등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소재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고 전기차·수소차 등 전력 기반 부품 및 인프라에 관심 있는 기업들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산업부는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 간 협업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구글 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전자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전문가가 함께 검토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향후 정책분과 신설을 통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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