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환자별 생존율 예측 프로그램' 개발

앞으로 위암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는 '조건부 생존율'을 미리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조건부 생존율이란 환자가 수술 후 특정 기간을 생존했을 때 추가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예측하는 확률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팀 박조현·송교영·이진원 교수팀은 18일 위암 환자의 개인 생존 기간과 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남은 생존율을 분석하는 '환자별 생존율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암 전문의들은 그동안 수술 후 5년이 지난 시점의 생존 확률을 기준으로 환자 및 보호자에게 설명했다.

이는 대부분의 위암이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하고, 5년 이후는 이런 재발이 드물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2천93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다.

반면 환자들이 1, 3, 5년을 생존할 경우 3년을 추가로 더 살 수 있는 조건부 생존율은 88.6%, 91.0%, 93.2%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3기 위암 환자의 경우 5년 전체 생존율은 49.7%에 불과했지만, 1, 3, 5년 조건부 생존율은 62.1%, 71.3%, 86.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3기 위암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를 묻는다면 조건부 생존율을 근거로 '2019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86.8%'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송교영 교수는 "이미 미국에서는 위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 조건부 생존율의 유용성이 검증됐다"면서 "한국은 위암 치료성적이 좋고 장기생존자가 많아 개인별 장기적인 예후 평가가 중요한 만큼 앞으로 환자에게 유용하고 중요한 치료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위암은 수술 후 3년 이내 재발률이 80% 이상으로 높지만, 이 기간을 잘 넘기면 이후 건강하게 생활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고위험 환자라도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전문 잡지 'BMC'(BioMed Central cancer) 2015년 12월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