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HEV)'가 지난주 개막한 시카고오토쇼에 공개되면서 아이오닉 HEV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첫 친환경제품의 시장경쟁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아차 니로, 아이오닉보다 성공가능성 높나?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아이오닉과 니로는 새로 개발한 전용 친환경 플랫폼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여기에 신형 카파 1.6ℓ 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가 조합한 파워트레인도 같다. 차이는 세단과 SUV라는 것 밖에 없는 셈이다.

기아차의 경우 니로 하이브리드가 'SUV' 라는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토요타 프리우스 HEV나 포드 C-맥스 HEV, 혼다 인사이트 HEV처럼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제품의 형태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미국판매 법인 상품전략 담당 부사장 오스 헤드릭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니로는 하이브리드답지 않은 SUV 디자인이 강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높은 효율도 강조하고 있다. 니로 HEV의 미국 기준 예상 효율은 50mpg(21.2㎞/ℓ)로, 같은 SUV 하이브리드 제품인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33mpg(14.0㎞/ℓ), 스바루 XV 크로스트랙 하이브리드의 31mpg(13.1 ㎞/ℓ)보다 높다.

때문에 일부에선 니로가 아이오닉보다 하이브리드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소형 SUV 시장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니로의 성공적 안착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기아차 니로, 아이오닉보다 성공가능성 높나?

반면 현대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을 출시하면서 연간 내수판매 1만5,000대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첫 달 판매가 493대에 그치며 초기 반응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현대차는 물량 1,500대를 임직원들에게 일괄 30% 할인 판매하는 등 내부 소진에 나서기도 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니로가 시장에 정식 출시돼야 알겠지만 수요가 높은 소형 SUV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아이오닉의 초기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점도 니로의 기대감을 부풀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내달 니로 HEV를 국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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