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산만한 아이? “객관적 평가와 뉴로피드백 훈련”
[이선영 기자] “아이가 레고를 하면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요! 문제없는 건가요?” 사전적인 의미에서 ‘주의력’은 한 가지 일에 마음을 집중하여 처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반면 심리학적인 의미로 주의력은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의식적으로 한 가지 일을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집중력을 충분한 시간동안 ‘유지’하는 것, 세 번째는 연관된 자극들 사이에서 집중력을 적절하게 분산하고 다른 자극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 마지막으로 보고 익힌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고 하면, 정확하게 어떠한 행동을 하고, 위에 나열된 네 가지 범주 가운데 어느 범주에 속하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관찰하는 것이 주의산만의 원인을 살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택적 주의력’은 의식적으로 한 가지 일을 선택하여 집중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마치 카메라 렌즈를 조절하여 영상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ADHD 성향이 강한 아이가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ADHD 아동은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일에는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훨씬 강하게 집중한다. 이에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집중력이 좋은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과다몰입에 해당하며, 집중력이 좋은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주의력 편차를 심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집중력의 유지능력’이 그 점에서 중요하다. 이런 능력이 있어야 반복되고 재미없는 일에도 꾸준하게 집중할 수 있다.

수인재 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서울대 인지과학 박사수료, 분당센터)은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는 능력에는 개인차가 있다. 특히 대뇌기능이 발달과정에 있는 학령기 이전 어린이들은 집중력의 유지가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3세 이전의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시력발달과도 연관이 있다. 성인 시력과 비슷하게 발달하는 것은 만 5~7세 사이의 일이다. 만 5세부턴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나 학습에 5분 내외의 집중시간을 갖고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엔 적어도 20분 이상 집중력 유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아이가 재미있는 것에 몰입하는 경우 정신이 완전히 빠져들어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경우, 이는 집중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의력이 한쪽으로만 편향된 상황이고 주변 상황에 적절하게 분산하거나 분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선택적 집중력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의력이 편향될수록 아이는 흥미 있는 것에는 과도하게 집중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중간에 끝내더라도 일을 마치지 않았기에 자꾸 하던 일이 생각나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를 호소하기도 한다.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수업시간이 바뀌어도 지난 수업에 관한 책을 읽는다거나 주의력의 범위가 제한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마지막으로 주의력에 대한 항목 가운데 기억력이 있다. 수인재 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집중력과 관련된 기억이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기능하는 기억을 의미한다. 이런기억을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라 부른다. 단기기억은 순간 들었던 것을 잠깐 적어두는 메모지와 같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노트를 장기기억이라 한다.”

“작업기억은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도록 하는 작업을 한다. 모든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은 망각과정에서 사라진다.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복된 연습과 학습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주의력이 요구된다.”

주의력과 관련하여 아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종합병원이나 정신과의원 등 의료기관 또는 임상심리 전문기관 등에서 종합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심리검사에는 아이의 지능검사, 사회성, 정서상태와 대인관계양상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이 평가되며 집중력 검사도 진행한다. 또한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부모의 다면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심리검사는 대략 2~3시간 정도 걸린다.

다만 기본적으로 정신과 증상이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듯이 이러한 심리검사 결과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심리검사 결과에 대한 판단과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전문가에 의해 수행되어야 신뢰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아이가 ADHD가 아니라고 판단하거나 심지어 진단을 받고도 그 결과를 믿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 표현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심리검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며 명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슬기 소장은 “‘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심리검사 결과가 ADHD로 나온 것은 아닐까요?’라고 묻는 경우도 많다. ‘심리검사결과가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면 이런 검사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한다면 이미 정답은 정해져있다”고 전했다.

“모든 검사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획득해야만 하고, 현재 사용되는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들은 충분한 임상을 거쳐 확보된 것들이므로 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아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다.”

이어 “아이들은 자신의 힘든 상황이나 문제를 호소하기 힘들어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확한 관찰결과를 전문가와 공유하고 상담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뉴로피드백, 적절한 수준의 두뇌각성상태 유지에 도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ADHD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신체 회로 재 연결을 위한 혁신적 치유기법의 대표적 예는 ‘안구운동에 의한 기억 재처리(EMDR)’와 ‘뉴로피드백’ 기법이다.

그 가운데 최근 활발한 검증과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이다. 뉴로피드백은 뇌파의 자발적 조절을 통하여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첨단기기이다.

잘 조직된 신경학적 두뇌훈련 시스템을 통해 시행된 뉴로피드백 훈련은 다양한 인지능력의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학습은 신경세포들의 연결패턴을 통해 저장되는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신경세포의 연결패턴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변화 과정을 응고화(consolidation)라고 한다. 응고화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 주 2~3회의 반복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긍정적인 신경세포의 연결패턴을 고착화시키고 정보를 처리하는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수준의 두뇌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 향상 훈련을 받을 경우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되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주도성을 갖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인재 두뇌과학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뇌기능검사 및 정서평가, 종합주의력검사를 통해 최적화된 양육과 교육방법을 선택하고, 해당 아동에 대한 개별적인 인지치료 프로토콜을 수립해 최선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 및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집중력 부족, 자존감 결여, 학습능력 부족 등 눈에 보이는 증상에 대한 솔루션뿐 아니라 연령대 별로 표준화된 난독정밀검사를 통해 과학적이고 검증된 방법으로 근본적인 학습부진의 원인에 대한 진단과 대처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도움이 가능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분당센터(정자역), 평촌센터(범계역) 2개 지점이 직영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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