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화하고 싶은가?…절박한 이유부터 찾아라!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흐르는 일이 많다. 취업전문사이트 리크루트가 직장인 508명을 대상으로 신년에 세운 계획의 실천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2.6%가 한 달도 안 돼 포기했다고 답했다. 5명 가운데 1명꼴인 18.9%는 시작조차 못했다고 한다.

조직도 다르지 않다.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목표와 계획을 세우지만 70% 이상이 변화에 실패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에 인정하고 공감하지만 변화에 성공하는 조직은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실패요인을 분석해 보면 변화 추진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변화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이유부터 찾아야 한다. 이유를 찾고 전 직원에게 알려 공감을 얻어야 한다. 존 코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명확한 변화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조직원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변화 추진은 100% 실패한다”고 장담한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던 후지필름은 회사와 직원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필름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선택한 분야는 의료 화장품 업종. 필름 기술의 핵심역량인 콜라겐을 이용하자는 판단에서였다. 후지필름의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는 지난해 120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둘째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경남 마산의 후미진 골목에서 작은 약국을 운영하던 한 약사는 어느 날 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기사가 5000원짜리 지폐를 100원짜리 동전으로 바꾸면서 수수료 200원을 지불하는 것을 봤다. 그 후 그는 약국에서 택시기사들에게 무료로 동전을 교환해줬다. 택시기사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동전 교환을 원하는 택시들이 약국 앞에 항상 줄지어 기다렸다. 약국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몇 년 후 그는 마산역 앞에서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형 약국의 대표가 됐다. 변화를 원한다면 크게 생각하되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파생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셋째 즉시 실행하라.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일을 계획하느라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일이 와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성공요인은 조령모개(朝令暮改)에 있다. 조령모개란 아침에 지시하고 저녁에 고친다는 의미로, 부정적으로는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빗대는 말로 사용된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는 상황이 바꿨다. 지시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 되는 순간 곧바로 지시를 바꿔서 바른 방향으로 실행을 이끄는 것이 맞다.

넷째 공개선언하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공개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30년 후 매출 1조엔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남들이 허풍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터무니없어 보이는 목표를 공언하면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게 되고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돼 실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변화에 성공하려면 배수진을 쳐야 한다. 변화목표와 더불어 실천약속도 함께 공개하게 하라. 실천하지 못했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대가를 치르겠다는 약속도 함께 공개하면 그 효과가 커진다.

변화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어렵게 받아들이면 시도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쉽고 작은 것부터 실행해야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의 모든 어려운 일들은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세상의 모든 큰일들은 작은 일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이혜숙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