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심장 바꾸고…'유로6'로 돌아오는 모하비
모하비(사진)가 돌아온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2월 중순 모하비 ‘유로6’ 모델을 출시한다. 모하비는 작년 가을 유로6 도입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실제 판매 기간은 8월에 종료됐으니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 얼굴을 바꾸고 심장도 바꿨다.

모하비는 2008년 처음 선보였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직선의 단순화’를 개발 콘셉트로 내세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자주 애용해 인터넷에선 ‘정의선의 차’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국산 최고급 SUV에 걸맞게 기아차 엠블럼을 떼고 별도 엠블럼을 장착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하비 컴백이 기대감을 주는 이유는 뒤늦은 인기에 기인한다. 상품성이 좋다는 호평에도 시장 반응이 저조하던 모하비는 데뷔 7년차인 2014년 국내에서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면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8월 말까지 8400여대가 나가면서 월 1000대 이상 꾸준한 판매량을 올렸다. 4000만원대 가격을 감안하면 모하비의 인기는 업계에서도 놀랄 만한 수준이다.

신형 모하비는 8년 만에 부분 변경됐다. 유럽의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 도입에 맞춘 6기통 3.0L 디젤 엔진으로 교체했다. 또 요소수를 넣는 선택적촉매환원(SCR) 방식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적용했다.

신규 디자인 콘셉트는 ‘스트롱 디그니티(strong dignity)’. 기존 모하비의 웅장한 디자인에 강인함과 디테일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변화는 크지 않다. 사전 공개된 사진에는 앞뒤 범퍼에 하체 보호를 위한 언더커버용 스키드플레이트를 부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살짝 다듬었다. 그릴 상단에 크롬 조형을 입혔다. 안개등 위에 LED(발광다이오드) 방식의 주간주행등도 추가했다.

업계에선 승차감과 소음진동(NVH) 등 기본 상품성은 물론, 주행 성능까지 한 차원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속방지턱과 험로 주행시 충격을 완화하고 안정성을 향상하기 위해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충격완화장치)를 장착했다. 또한 흡차음재 개선으로 정숙한 주행감을 확보했다.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운전자가 옆 시트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원격시동 및 공조제어를 위한 유보(UVO) 2.0 등의 운전자 편의사양도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로6 엔진으로 교체해 주행 성능을 개선하고 첨단 신기술과 편의사양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