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력`이라는 말이 있다.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과 같이 `문화가 가진 힘`이라는 뜻의 단어다. 하지만 문화력은 실체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수치로 표기가 불가능하고 그만큼 다른 `력`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때 중국의 문화력은 세계 최고였다. 그런데 지금의 중국은 문화력이라고 피력할만한 게 딱히 없다. 우리나라 인기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복제한다거나, 샤오미로 대표되는 `카피캣` 기업의 등장과 같은 행보를 보일 뿐이다. 단순히 문화적 측면에서만 바라본다면 한국은 중국에 월등히 앞서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손 꼽을 정도로 성장한 대한민국이다. 물론 경제력과 외교력을 통해 우회적으로 발휘되는 중국의 문화력은 막강하다. 이는 얼마 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소위 `쯔위 사태`라고 부르는 사건을 통해 증명됐다. 대한민국 문화력의 부질없음은 `쯔위 사태`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났다. 케이팝(K-POP) `종주국` 한국은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현재 내수로 해결되지 않는 한국 문화의 생사를 쥐고 흔들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JYP의 이번 사태 대응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중국과 대만 간 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도 있겠지만, 문화적 우월성을 갖고도 유지하지 못한 스탠스다. 자본에 종속된 문화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연말 가요시상식이 자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게 아니라 중화권에서 열리는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케이팝을 세계로 전파하기 위함이라는 명목하에 중국을 필두로 한 중화권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불나방처럼 `돈 냄새`가 나는 장소로 뛰어든 꼴이다.굳이 우월성을 앞세워 뻐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자본에 굴복해 낮은 자세로 대응하지 말자는 것이다. 중국이 문화를 주도하던 시절을 돌아보자. 세계에서 중국의 문화를 배우고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다. `문화력`이라는 건 생각보다 강한 힘이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우리만의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MAXIM 오원택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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