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는 지금 `물` 경쟁이 한창이다.스킨, 로션, 크림 구분없이 물은 화장품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화장품에 함유돼 있는 성분을 비율별로 나열해놓은 전성분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제수`라는 것이 가장 앞부분에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정제수가 바로 물을 가리킨다. 품목에 따라 보통 60~80%를 차지하며 많게는 90% 이상을 점유하기도 한다.이렇듯 물은 화장품의 가장 중요한 구성성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용 효과는 전무하다. 말 그대로 정제수는 단순히 `정제시킨 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가 물 경쟁을 치르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아무런 미용 효과가 없는 정제수를 특별한 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개선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화장품업계 물 경쟁을 앞선에서 일으킨 브랜드로는 약국화장품, 일명 더모코스메틱 브랜드를 들 수 있다. 아벤느, 비쉬 등이 그 예. 각각 프랑스 아벤느 온천수, 비쉬 지역 온천수를 정제수 대신 사용했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는 온천수 화장품 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피부 진정 및 자극 완화 효과를 제공한다는 온천수 다음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이끈 물은 탄산수다. 마시는 탄산수가 유행하면서 미용 성분으로도 주목을 받은 것. 탄산수는 모공 깊숙이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하고 피부에 긴장감을 부여, 모공 타이트닝 및 탄력 개선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클렌징 제품군의 물 성분으로 사랑 받는 모습을 보였다.`마린`을 콘셉트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에서 선호하는 물은 해양 심층수, 일명 해수다. 이밖에 식물성 추출물이나 발효수 등도 폭넓게 애용되고 있으며 프로폴리스, 히알루론산 같이 콘셉트 성분으로 쓰일 법한 고가의 원료를 정제수 대신 다량 함유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미용 효과가 있는 특별한 물이지만 정제수로 밖에 표시할 수 없는 현행 전성분표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 세계 3대 명수를 정제수 대신 함유해 기존 화장품들과 차별화를 뒀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전성분표에 정제수로 밖에 표기할 수 없다"며 "화장품회사의 마케팅뿐 아니라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성분명(물 이름)을 명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보라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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