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자동차부품 생산 주역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IT(정보기술)에 강한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기존의 부품을 대체하는 신기술을 실용화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다.

덴소와 파나소닉은 사이드미러(측면거울) 등 거울이 불필요한 '미러리스' 시스템을 개발했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활용하여 후방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로, 자동운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도로운송차량법의 보안기준을 오는 6월에 개정, 사이드미러나 백미러 등 거울을 카메라나 모니터로 대체한 거울없는 자동차의 공공도로상 주행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거울없는 자동차 부품시장 참가를 결정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렇게 전하고 자동차 거울은 이치코공업, 무라카미카이메이도가 선도해 왔으며, 그 가운데 이치코는 미러리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지만 신규 진입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진 및 스위치 등의 분야에서도 IT 부품 등에 의한 대체가 시작되어 업계지도가 바뀌어 왔다.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는 미러사업을 취급하고 있지 않았지만, 엔진 제어 등으로 축적된 IT를 활용, 미러리스 분야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개발한 것은 사이드미러가 있던 장소 등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핸들의 좌우에 설치한 모니터 화면에 차 후방의 상황을 볼 수 있게 한 원리이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활용하면 사이드미러로는 사각지대가 되기 쉬웠던 대각선 뒤쪽 부분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미지 화상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인 몰포와 제휴하여 화상의 정확도를 높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스페인 사이드미러 대기업 휘코사·인터내셔널에 출자했다. 파나소닉의 IT와 휘코사의 미러 노하우를 융합시킨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계 자본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동계 및 공조 부품 대기업인 프랑스 발레오는 신규 분야로 미러리스 시스템을 개발, 승인되면 일본 자동차 대기업 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화상의 처리 속도가 빨라 잔상이 남지 않도록 고안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도요타자동차 등은 사이드미러가 없는 컨셉트카를 발표하는 등 도입 준비를 진척시키고 있다.

자동차의 전자화는 부품 업계를 변혁시키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면 엔진과 변속기의 수요가 줄고, 터치패널이 늘어나면 스위치가 줄어든다. 자동운전 기술이 진화하면 핸들과 브레이크 관련 부품은 크게 달라진다. 전기전자 대기업 등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는 한편, 일본내 자동차 업체와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 온 전통적인 부품 업체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판매선의 개척이 시급한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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